신랑이 정관수술 했는데 임신됐어요.
- 분노주의
- 2018. 1. 16. 23:07
저희는 딩크족입니다.
결혼 전에 이미 합의 봤고
프러포즈도 제가 세 번이나 거절했어요.
연애하기 전에도
나는 결혼 생각 없다. 가정을 꾸리고 싶지 않다.
임신 출산은 여자만 손해 보는 것이다.
결혼하면 분명 남자 쪽 식구들까지
모두 아이를 원할 텐데
난 그 기대를 부응해줄 생각 없어서
애초에 연애도 하지 않을 것이다. 했어요.
그 당시 신랑은 연애만 해도 좋다.
자기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했고요.
연애하고 2년 정도 지나서
결혼하자 하길래 싫다. 그냥 헤어지자 했지만
매달려서 다시 연애해서 8개월 정도
더 연애하다 또 프러포즈 하길래 싫다
헤어지자 했고
또 매달려서 1년 정도 연애하다가
부모님이 결혼하길 원한다 해서
싫다고 헤어지자 했어요.
그리고 1년 정도 헤어졌고
우연히 다시 만나서 다시 연애 시작해서
1년 반 정도 만났고
부모님께 아이 안 낳는
조건으로 결혼 허락받았습니다.
지금 생각해보면 겉으로 연기한 건가 봐요.
아이를 참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.
결혼 생각도 없었고 더더욱
아이 낳는다는 건 제 인생에 없었어요.
그래서 결혼하기 1개월 전에
신랑 정관수술했고 같이 가진 않았고
정관수술했다고 이야기해줬어요.
그러고 3일 정도 움직일 때 아프다고 못 만났어요.
진짜 한 줄 알았죠.
그리고 결혼한 지
지금 8개월 됐는데 임신이네요.
신랑은 정관했으니
임신 가능성은 없겠다 싶었어요.
제가 6개월마다 병원 가서
수술 부위 확인해라 했기 때문에
2개월 전에 병원 가서 확인했다고
걱정 말라고 난 씨 없는 놈이다 하며
농담 따먹기 했거든요.
이달 초에 두 달 넘게 생리를 안 해서
이상하다 이상하다 했어요.
생리불순인가 싶어 병원 가니 임신이래요.
너무 어이가 없었죠.
신랑한테 나 임신이래. 하니까
진짜? 하늘이 내려주셨나 봐.
하나님 감사합니다~ 이러는 거예요.
근데 솔직히 그렇잖아요.
정관수술했는데 와이프가 임신했어...
뭐야 딴 놈이랑 잔 거야?
대부분 이런 생각 아닌가요?
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.
의심 안 해? 했더니 난 자길 믿어.
진짜 하늘이 내려주셨나 봐 이러면서
개소리만 하더라고요
너 병원 가서 정관수술한 거
확인 다시 해봐.
나 그리고 애 안 낳을 거야.
기대하지 마. 하고 이야기했더니
그 후부터 절 설득하더라고요.
본인은 병원 안 가보고요.
계속 이상해서 어젯밤에 저녁 먹으면서
솔직히 이야기해봐.
왜 의심도 안 하고 왜 좋아하고
왜 자꾸 낳자고 날 설득하는지..
당신 애 싫어하잖아.
하고 물어봤어요.
남편 - 나 사실 아기 엄청 좋아해.
널 닮은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.
근데 아이가 생겼다니 기쁘잖아.
나 - 농담할 기분 아니야. 병원은 가봤어?
남편 - 아니...
나 - 근데 네 애라는 확신은 어디서 나와?
그냥 이유 없이 믿는다는 건 설득력 없어.
남편 - 나 사실 수술 안 했어.
나 - 뭐야. 정관수술을 안 했단 거야?
남편 - 응. 무서워서 하려고 병원 갔다가 그냥 나왔어.
나 - 그럼 이런 상황이 생길걸 미리 알았던 거야?
남편 - 나와 우리 부모님은 아이를 원해.
아이를 낳기 싫은 건 오직 너 혼자만의 의견이고
그렇게 결정하는 건 타협도 아니고 합의도 아니야.
나와 우리 부모님이 포기를 해야 하는 거고.
나 - 난 너랑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결혼했어.
남편 - 그래. 안 생기면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생겼잖아.
나 - 나 아이 안 낳을 거야. 그리고 더 이상 너랑 못 살아.
남편 - 억지야. 이미 생긴 아이를 어떻게 안 낳아.
나 - 중절수술할 거야.
남편 - 그럼 나 너 신고할 거야.
나 - 그럼 나도 너 고소할 거야.
이건 사기결혼이야.
네가 정관수술을 했다 해서 결혼 진행한 거고
서로 합의한 거에 네가 계약 위반을 한 거야.
남편 - 어디에도 너랑 나랑
아이 안 낳기로 계약한 증거는 없어.
나 - 지금 막 가자는 거야?
남편 - 그런 게 아니야.
우리는 지금 뱃속에 이 아가를 낳고 행복하게 살면 돼.
그러고선 제 배를 쓰다듬길래
밥그릇으로 머리를 내려쳐버리고
지갑 핸드폰만 챙기고 친정집 왔어요.
오늘 친정집에서 출근했고요.
어젯밤에도 계속 전화 오고 톡 와서 핸드폰 꺼뒀고
알람 땜에 핸드폰 켜 놓고 잤다가
아침에 톡 폭탄으로 와서 또 꺼놓고
아까는 사무실로 시어머니한테 전화까지 와서
퇴근하고 전화드릴 테니 회사로 전화하지
말라고 말씀드렸어요.
이거 사기 결혼?
그런 걸로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나요?
법적으로 중절수술할 방법은 없나요?
전 정말 아이 낳기 싫고 임신하는
그 열 달도 너무너무 싫고 생각하면 소름 돋아요.
이럴 거면 결혼 안 했죠.
어떻게 해야 할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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